저연차 사내변호사의 성장기 - Ep 7. 저연차 신입 사내변호사를 위한 기업 법무팀 선택 가이드 by 지희선

2025. 7. 30. 11:10저연차 사내변호사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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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연차 사내변호사의 성장기 

-  Ep 7. 저연차 신입 사내변호사를 위한 기업 법무팀 선택 가이드 

 

 

변호사시험을 통과하고 처음 사내변호사로 취업을 준비하는 저연차 변호사님들의 고민은 "어떤 회사의 법무팀을 선택해야 할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과연 어떤 회사를 선택해야 할까?

 

처음에는 단순했습니다. 연봉이 높고 이름 있는 대기업이면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고, 누군가에게는 전부일 수도 있는 부분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사내변호사를 지원하는 모든 변호사가 고액의 연봉을 지급하는 대기업 법무팀에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대기업에서는 보통 경력직을 채용해서 저연차나 신입에게는 기회도 잘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무슨 기준으로 어느 회사를 지원해야 하나 고민은 더 깊어져만 갑니다

 

그렇게 깊은 고민 끝에 회사를 선택하여 사내변호사 4년 차가 된 입장에서 저연차 신입 사내변호사한테 어떤 회사의 법무팀이 좋은 선택지인지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나름 좋은 법무팀에서 커리어를 쌓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멘토링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과 멘토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는 "아니, 회사는 돈을 버는 곳이지 아직도 학생 마인드야? 회사가 일을 하러 오는 곳이지, 여기가 학원이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분명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연차변호사를, ‘신입사내변호사를 채용했다면, 회사는 그 변호사가 법무팀에 적응하고 기업 법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책임을 지고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하나하나 떠먹여 주면서 가르치길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은 적어도 그 변호사에게 막내니까 잡무를 미루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풍부하게 제공하는 것을 뜻합니다법무팀의 리더는 단순히 일하면서 배우라는 식이 아니라 나름의 로드맵을 가지고 업무를 지시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한 실수했을 때 따뜻하게 가르쳐주는 선배가 있는지, 아니면 혼자 헤매야 하는지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에 입사 전에 법무팀 구조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게도 이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춰진 회사에서 사내변호사로서 첫 업무를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입사한 기업에서는 저연차 사내변호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업 법무와 관련된 세미나, 대한변호사협회 전문 연수에 대한 지원도 아낌없이 해 주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세미나 또는 교육을 들어야 하는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운데 상사분께서 매번 이번에 이런 교육 프로그램, 이런 세미나가 있으니 듣고 와서 법무실 변호사들을 상대로 짤막하게 강의를 준비해 보라고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부담감도 있었지만 스스로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배운 지식들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되는 경험을 하였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도 늘 감사한 마음입니다.

 

 

 

 둘째, 업무의 다양성

 

두 번째는 업무의 다양성입니다이는 곧 성장 가능성, 커리어패스를 뜻합니다

 

저는 헤드헌터와 연락을 할 때 "법무 이슈는 거의 외부 로펌을 통해서 해결하기 때문에 업무량은 많지 않습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오히려 아쉬움이 들고 지원하기가 꺼려지기도 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저연차 신입 사내변호사의 경우, 대기업 법무팀에 소속된다면 법무팀 규모가 굉장히 크고 선배 변호사님들이 엄청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담당하게 되는 법무 업무들이 한정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따라서 약간은 규모가 작더라도 내실 있는 기업의 법무팀에 들어가는 것도 커리어패스 측면에서는 전략적인 선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 분야의 전문성을 키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신입 시절에는 다양한 유형의 계약서를 다뤄보고, 영문 계약서 검토 능력이나, 여러 분야의 자문, M&A, 공정위 등 규제기관 대응, 컴플라이언스 등 다양한 분야를 맛보고 나와 맞는 영역이 무엇인지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의미가 있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다른 사내변호사들과 차별화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으니까요

 

 

 셋째, 합리적인 업무 강도와 워라밸

 

세 번째는 합리적인 업무 강도와 워라밸 등 조직 문화입니다

 

아무리 좋은 경험을 쌓아도 번아웃이 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많은 사람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고, 법으로도 주 52시간 근로가 보장되는 세상입니다. 기업에서도 유연근무제, PC off제 등 다양한 제도들이 시행되는 마당에 조직 문화로 인해 이러한 제도들이 다 무시되고 야근이 일상이고 연차 사용마저 눈치를 봐야 하는 회사면 결코 좋은 회사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좋은 회사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커리어를 가능케 하는 회사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적정한 업무 강도가 보장되고 좋은 조직 문화를 가진 회사여야 합니다.

 

흔히 말하는 인적리스크, 조직 문화는 사내변호사 지원 시에도 반드시 체크해야하는 부분입니다

 

 

 

 마무리하며

 

저는 한때, 제가 원하는 만큼의 높은 연봉과 네임밸류를 갖지 못해 속상해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때의 저와 같은 후배 변호사님이 계신다면, 저를 위로해 주셨던 한 선배의 말씀을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

 

"첫 직장이 네 변호사 인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라."라고요.

 

좋은 회사란 단순히 조건이 좋은 곳이 아니라, 나를 진짜 변호사로 키워줄 수 있는 곳입니다나를 진짜 변호사로 키워줄 수 있는 곳이란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도 중요하지만 그곳에서 내가 어떤 태도로 임하는지도 매우 중요합니다.

 

면접의 기회를 잡으셨다면 정중하게 여러 질문들을 적극적으로 물어보시고, 나의 커리어 목표와 맞는 곳을 찾을 수 있도록 하세요. 그렇게 들어간 곳이 설령 내 기대에 100%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 나머지 못 미치는 20% 본인의 의지와 노력으로그리고 주변 선배님들과 동료 직원들의 도움으로 채워 나가면 분명히 성장하실 거고 그러면 더 좋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p 8.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