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8. 27. 10:00ㆍ변호사의 평범한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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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평범한 취미 생활
- EP 13. 먼 나라 이웃 나라, 일본
1. 이제는 너무 소중해진 그곳
여느 한국인처럼 저도 어릴 때 일본에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고, 특별히 알고 싶거나 가까워질 생각도 없었죠. 그러다 계획에도 없던 외국어 고등학교 일본어과에 입학하게 되면서 일본과의 인연은 급격하게 깊어졌습니다. 이제는, 일본같이 좋은 곳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참 다행이고,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할 정도가 되었죠.
지금은 10번 넘게 다녀온 유일한 외국이 되어, 일본 여행 자체가 하나의 독자적인 취미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여행 편 ‘각론’은 한국인에게 축복 같은 여행지, 일본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2. 종합 선물 세트
뻔한 이유들 때문이지만, 일본은 한국인에게 최고의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3대 요소(?)인 관광지, 식도락, 쇼핑을 모두 갖추고 있는 완벽한 곳이기 때문이죠.
우선, 일본에는 여행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관광지가 많습니다. 외세의 침입이 적었던 덕분인지 문화재도 잘 보존되어 있고, 남북으로 길게 뻗은 영토는 매우 다양한 자연 경관을 가지고 있죠.
없는 게 없는 세계 3대 도시 도쿄, 옛 모습을 갖추고 있는 교토, 겨울왕국 홋카이도와 일본의 하와이 오키나와, 독보적 비주얼의 후지산 등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곳이 많습니다.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스튜디오, 그리고 후지큐 하이랜드와 같은 세계 최고의 놀이공원도 보유하고 있죠. 아래 식도락하고도 연결되지만, 증류소나 맥주 공장 등도 참 잘 되어 있습니다

다음으로, 여행에서 가장 큰 즐거움인 식도락도 빼놓을 수 없는데, (세계 각국을 다 다녀 본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음식은 일본이 1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식사와 디저트뿐만 아니라 술과 차, 커피 등 음료도 모두 종주국을 넘어서는 세계적인 수준이죠. 스시와 사시미, 돈카츠와 쿠시카츠, 라멘과 소바, 오야코동과 우나기동, 타코야키와 오코노미야키 등 본국의 음식은 말할 것도 없고요. 특유의 장인정신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취향이 조금 갈릴 수 있는 이야기지만, 저에게는 쇼핑도 여행의 즐거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제가 소비적 성향이 강한 것도 있겠지만, 여행 다녀와서 무언가 눈에 보이는 남는 것이 있어야 더 뿌듯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내수 시장의 규모 덕분인지 정말 쇼핑의 천국이죠. 서브컬쳐 중심지(아키하바라 등)나 주방 용품 거리(갓파바시 등)와 같이 한국에 잘 없는 쇼핑 테마 지구도 다양하게 잘 갖추어졌는데, 이는 문화 차이도 있겠지만 아마 수요가 그만큼 잘 받쳐 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본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에는 신기한 물건도 많고, 또 무엇이든지 다 너무 잘 만듭니다. 각종 문구부터 기념품과 과자까지 세계 최고를 자랑하죠. 우리나라가 화장품 강국이라고는 하지만, 정말 필요한 기능성 제품들은 일본에서 사 옵니다. 약도 마찬가지죠.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약효도 더 좋고, 사용법 또한 더 간편합니다. 위스키는 심지어 (면세점이 아닌 시내에서) 반값이라 꼭 사와야 하는 품목이고요.
일부 일본 패션 브랜드가 더 저렴한 것은 이미 유명해서 많이들 아실 것 같지만, 일부 유명 안경 브랜드도 제가 두어 번 사 올 당시에는 30% 정도 저렴했는데, 위스키와 함께 비행기값을 뽑을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열거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줄이느라 혼났는데, 일본은 이처럼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춘 높은 수준의 여행지라고 생각합니다.
3. 장점, 장점, 장점
그런데, 유독 한국인에게 더 축복인 이유는 거리 때문이겠죠? 정말 좋아하는 유럽이더라도 이제는 긴 비행시간과 시차를 생각하면 벌써 지치고, 피 같은 휴가를 이동 시간만으로 이틀은 잡아먹는 것이 너무 아까운데, 일본은 이러한 걱정이 없습니다. 이동으로 인한 시간과 체력 소모가 웬만한 국내 여행과 맞먹죠.
가까운 만큼 인종적, 문화적 이질감도 덜합니다. 일본어를 못하는 티가 나기 전까지는 그냥 일본인인 척 있을 수 있고, 식당에 가더라도 착석에서부터 주문과 계산까지 유럽에서처럼 힘겨워할 문화적 차이도 없죠.
그리고 한국처럼 안전하고, 화장실은 오히려 더 깨끗합니다. 안전과 화장실, 여행 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인데 일본은 아무 걱정 없이 다녀올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이렇게 파도 파도 장점이 나오는데, 항공료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요즘은 물가 부담도 없어서 ‘가성비’마저 좋습니다.
단점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많은 편이고, 혹시 모를 방사능 이슈 때문에 조금 찝찝하다는 점 정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럽에서는 노골적인 인종 차별을 당한 경험들이 있지만, 일본에서 혐한 이슈를 겪어 보지는 못했고, 최근에는 오히려 한국인에게 더 친절했던 것 같은 기분도 듭니다.
4. 에피소드 하나
위에 인종적 이질감이 적다는 장점 관련하여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말씀드리면서 마무리하겠습니다.
한창 일본어 실력이 전성기였던 대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오사카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가는 길을 묻기 위해 머릿속으로 열심히 문장을 만들어 기차 안에 있던 한 분께 질문을 했습니다. 그분이 바로 답변을 해주셨지만 저는 알아듣지 못해 “스미마센?”이라고 했고, 다시 대답해 주셨지만 다음 대답도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친구가 저에게 “야 한국 분이시래.”라고 하더라고요. 그 분은 저랑 제 친구가 한국어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한국 사람인 줄 이미 알고 한국어로 답변을 해 주셨는데, 저는 일본 분인 줄 알고 긴장한 채 일본어를 기다리고 있었다 보니 한국어를 못 알아들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생각보다 한국인과 일본인 구분이 쉽지 않은 경우도 있더라고요. 제가 조금 일본 사람처럼 생겨서 그런지, 일본어로 한국 사람이라고 하면 “에, 우소(거짓말)!”라고 했던 분도 있었습니다.
5. 다음 편 예고
이미 저보다 일본을 훨씬 많이 다녀왔고 훨씬 좋아하는 분들도 아주 많겠지만, 주변에 아직 한 번도 안 가본 분들도 있어서 이번 기회에 추천을 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여행 편 각론은, 다음 여행지를 고민 중이신 분들이 참고하실 수 있도록 이번 편처럼 좋았던 곳들을 먼저 쭉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다음에는 제가 좋아하는 또다른 섬나라, 영국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p 14.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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