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1. 19. 13:39ㆍ변호사의 평범한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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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 평범한 취미 생활
- EP 16. 크로아티아, 나에겐 낭만의 나라
1. 잘 몰랐던 나라
크로아티아는 잘 모르고 갔던 여행지입니다. 사실 지금도 잘 모릅니다. (저는 당시 몰랐지만)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되면서 유명해졌고, 그 덕분에 출시된 ‘단체 배낭’ 여행 상품을 선택하여 갔던 것이죠. 여담이지만, 이 TV 프로그램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이 많아져서인지 각종 안내판도 크로아티아어/영어/한국어/중국어 순으로 적힌 것을 볼 수 있었고, 제가 “투 비얼스.” 하니 “magjoo doogae~!” 하면서 주문을 받아주던 분도 있었습니다.
생소했던 탓이지, 크로아티아 여행은 시작부터 정말 강렬한 모습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시 그 감동을 느낄 수 있을지 확인하고 싶어서, 크로아티아는 저에게 다시 가고 싶은 나라 1순위랍니다.
2. 두브로브니크(Dubrovnik)가 있는 나라
크로아티아 여행을 이렇게 특별하게 만들어 준 주인공은 단연코 두브로브니크입니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니 설명도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곳. 플리트비체와 더불어 크로아티아를 방문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인 도시”라고 되어 있네요.

우선, 두브로브니크의 상징이자 드라마 <왕좌의 게임> 촬영지이기도 한 위 사진 속 성벽 위를 따라 걸으며, 지중해와 중세 도시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도시에 와야 할 첫 번째 이유입니다. 성벽 길에서는 각 지점마다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고, 중간에 쉬어 갈 수 있는 카페도 있습니다. 성벽 길을 따라 걸으며 보이는 장면들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사실 이 성벽은 바다에 나가서 역으로 육지를 바라보았을 때 가장 멋있을 것 같은데, 저는 하지 못했던 것이 아직까지 많이 아쉽습니다. 배를 타고 아래 사진에 보이는 근처 로쿠룸(Lokrum) 섬에 가는 투어도 있기 때문에 다음에는 꼭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두브로브니크의 두 번째 ‘필살기’는 바로 스르지(Srđ)산 전망대입니다. 전망대에는 경치를 감상하며 식사할 수 있는 파노라마 레스토랑도 있는데, 저는 위 사진을 찍은 다음 날 가기로 예약했었지만 기상 악화로 결국 가지 못했습니다.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가장 아쉬웠던 일이라 다음에는 두브로브니크에 오래 머물면서 꼭 가보려 합니다.
전망대는 위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갈 수도 있지만, 차량 또는 도보를 통해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차량을 타고 올라갔는데, 중간에 유명한 전망 스폿이 있어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스르지산의 전망은 맑은 낮에도 강렬하면서도 청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노을 질 무렵에 올라가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크로아티아가 저에게 낭만적인 곳으로 기억되는 데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이 바로 스르지산의 노을이기 때문이죠. 당시 노을이 질 때 관광객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탄성, 그다음에는 침묵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에게도 ‘눈 앞에 펼쳐진 이 장면이 현실이 맞나?’ 싶었던 인생에서 꼽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는데, 사진을 찍기 위해 노을을 등지고 돌아선 저 순간조차 아까웠을 정도였죠.
위 사진은 단체 배낭 일행이었던 (형 같은) 동생이 찍어준 사진인데, 이번 여행으로 카메라도 처음 샀고 사진도 처음 찍어 본다고 해서 찍어달라는 부탁을 거의 안 하고 ‘셀카’ 위주로 찍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이 동생이 찍어 준 사진들이 전부 좋았고, 이후 계속 사진 취미를 이어가며 SNS에 올린 사진들도 저보다 훨씬 잘 찍는 것이었습니다. 천재를 못 알아보고 못 미더워했던 제 자신이 아직까지 원망스럽네요.
아, 그리고 전망대 뒤편에는 또 전혀 다른 전혀 다른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운이 좋다면 저처럼 슈퍼문을 볼 수도 있고요.

3. 다양한 매력이 있는 나라
두브로브니크 이야기가 너무 길어진 탓에 나머지 지역은 압축적으로 지나가겠습니다.
일본과 이탈리아처럼 위아래로 길쭉하게 생긴 나라들이 다양한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크로아티아 또한 그런 나라 중 하나입니다. 또, 길쭉하게 생긴 만큼 지중해 변을 따라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도로(8번 국도)도 있는데, 풍경이 매우 유명합니다. 아쉽게도 제가 버스에서 찍어둔 사진은 없는데, 제 친구는 실제로 이 도로에서 운전하던 중 아름다운 풍경에서 눈을 떼지 못해 교통사고가 났었다고 합니다.
크로아티아에는 관광을 위한 주요 거점들이 있는데, 한곳 한곳 정말 각자의 개성을 뽐내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로비니(Rovinj)와 흐바르(Hvar) 등 정말 멋진 곳이지만 제가 가보지 못한 곳들을 제외하고, 대표적인 몇 곳만 간단히 소개해 보겠습니다.
플리트비체(Plitvicka) 국립공원은 보통 가장 기대하는 장소로서 여행책의 사진만 보면 정말 비현실적이고, 실제로 물빛도 신비롭고 장시간 지루하지 않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지만,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사진들처럼 막 요정이 나올 정도의 이국적 감동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위 오른쪽 사진은 유독 평범한 사진을 골라본 것이고, 공원이 굉장히 넓기 때문에 다양한 장면을 감상할 수는 있습니다만, 너무 기대하시지는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오히려 특별한 매력이 없을 것 같던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 스플리트(Split)가 의외로 낭만적이었습니다. 아쉽게도 너무 짧게 스쳐갔지만, 제 사진 인생에서 손에 꼽게 좋아하는 사진 중 하나를 남길 수 있게 해 주었죠.

마지막 도시는 <EP 4. 인생을 아름답게 기록할 수 있는 취미> 편에서도 잠깐 소개해 드린 자다르(Zadar)입니다. 여기도 사실 오래 머물지 않아 특별한 추억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파도로 인하여 자연의 음악이 연주되는 것으로 유명한 바다 오르간이 생각보다 특별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바닷가에 앉아 하염없이 노을만 기다리던 이 날 저녁이 왜 그리 낭만적이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바글거리던 여행객들 모두 행복한 미소를 띠고 바닥에 앉아 노을을 기다리던 평화로운 분위기 때문이었을까요, 처음으로 혼자 떠나 본 아름다운 여행이 끝나간다는 아쉬움에 감상에 젖어 있던 제 기분 탓이었을까요.

종탑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자다르는 분명 바다 오르간이 아니어도 멋진 도시 같아서 다음에는 꼼꼼하게 둘러보고 싶습니다.

4. 은근 사는 것과 먹는 것도 즐길 수 있는 나라
이처럼 낭만적인 도시들도 좋았지만, 쇼핑과 식도락 콘텐츠도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크로아티아 자체는 생소했지만, 당시 항상 매고 다녔던 넥타이가 크로아티아 군복의 스카프에서 유래했고, 어릴 적부터 <101 달마시안> 때문에 좋아했던 달마시안 품종이 크로아티아의 ‘달마티아(Dalmacija)’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하여 놀랐었죠. 그리고 이러한 스토리는 지갑을 여는 데 아주 좋은 핑계가 되었습니다.

먹거리의 경우, 바다에 길쭉하게 인접해 있는 나라인 만큼 해산물 요리가 많습니다. 특히, 먹물리소토가 아주 진하고 흔한데, 평생 먹을 먹물리소토를 이때 다 먹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명한 트러플(송로버섯) 산지가 있어 기념식품(?)도 많고, 저는 못 해봤지만 직접 채취해 볼 수 있는 체험도 있다고 합니다. 젤라떼리아가 많아서 아이스크림도 거의 매일 먹었고, 처음 보는 다양한 맥주를 마셔보는 경험도 즐거웠던 기억이 나네요.
5. 다음 편 예고
여행을 거듭하면서 점점 깨달은 것이 있는데, 저는 ‘비주얼’에 가장 큰 감동을 느낍니다. 그래서 풍경이 아름다운 동네가 많은 나라를 선호하고, 또 찾아다니죠. 크로아티아가 좋았던 이유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가 가본 곳들 중에서 시각적 자극이 가장 강했던 두 곳이 있습니다. 바로 스위스와 체코인데, 공교롭게 두 곳 모두 세 번씩 가보았더라고요. 체코는 크로아티아와 지역 및 분위기가 아주 살짝 겹치는 느낌이 있기 때문에 다음 편에서는 스위스 이야기부터 해 보려고 합니다.
Ep 17.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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