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하루를 48시간 처럼 보내는 방법 - Ep 1. 프롤로그: 성장은 나의 기쁨이다 by 유혜인

2026. 4. 15. 08:28내가 하루를 48시간처럼 보내는 방법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변호사 커뮤니티'  '로글로그' 입니다.

 

내가 하루를 48시간 처럼 보내는 방법  

- Ep 1. 프롤로그: 성장은 나의 기쁨이다

 

 

연초부터 헬스장을 옮겼다. 연중무휴, 24시간 운영하는 곳으로.

 

새벽 5시에 러닝머신 5km 혹은 천국의 계단 30분을 완료하고, 집에 돌아와 출근 준비를 마친 뒤 직장 근처 스타벅스로 향한다. 강남역 부근에는 오전 6시 반에 오픈하는 매장들이 있어서 일찍 자리를 잡고, 출근 전까지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California Bar Exam) 준비를 한다. 작년까지 다니던 헬스장은 오전 6시에 열어서 출근 전 시간 운용이 어려웠는데, 이제는 새벽 5시부터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반까지의 시간을 여유롭고 알차게 채우고 있다. 내가 그리는 '아침형 인간'의 완벽한 일상을 매일 실천하고 있다.

 

 

 

변호사가 된 첫해까지만 해도, 누군가 내게 삶의 목표를 물어도 난 쉽게 답할 수 없었다. 이십 대 후반까지 그때그때의 학업에 충실하고 변호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을 뿐, 그 이상으로 삶에 대한 거시적인 그림을 그릴 여유는 없었던 것이다. 학창시절 내내 토익 만점,’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변호사 시험 합격이라는 명확한 퀘스트를 깨 나가는 것에만 몰입한 탓이다.

 

시간이 지나 변호사로서 2, 3년 차 사회생활에 적응하며 비로소 나는 내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내가 그리는 삶은 어떤 모습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남들이 보기에 나는 이미 전문직이라는 안정적인 궤도에 올랐으니 적당히 안주해도 될 법하지만, 나는 정체된 고요함보다 치열한 움직임 속에서 더 큰 안도감을 느꼈다. 매일 새벽 남들이 잠든 시간에 헬스장으로 향해 땀을 흘리고, 내 한계를 조금씩 늘려 나가는 성취가 나를 숨 쉬게 한다. 퇴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도 다시 책상 앞에 앉아 박사 과정 수업을 듣고, 이러한 과정을 SNS 팔로워들과 나누며 선한 영향력을 확인하는 과정은 나를 지탱하는 힘인 것이다.

 

나는 자발적인 자기 발전을 즐기며, 그 성과를 대외적으로 공유하여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고 싶은 사람이다. 사람은 각각이 기쁨의 원천이 다른데, 나의 경우 '성장'인 것이다. 어제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하루를 살았다는 확신, 그리고 그 성장이 나 혼자만의 만족에 그치지 않고 타인에게 영감이 될 때 비로소 나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작년에 로스쿨 지도교수님 지도 아래 전문 박사 과정을 시작한 것도 내가 그리는 삶을 채우기 위한 또 하나의 도색 과정이다.

 

수험의 강박으로부터 벗어나 법학의 견문을 넓히고 커리어를 확장하고자 시작했고, 첫 학기에 집필한 경쟁법(competition law) 분야의 논문이 곧 게재될 예정이다. 입학은 익숙한 민법으로 시작했으나, 실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마주한 공정거래법 등에 흥미를 붙인 덕에, 다가오는 3월에 시작하는 학기까지 연속으로 경쟁법을 공부할 예정이다. 복잡하게 얽힌 시장의 질서를 조율하고 공정한 경쟁의 가치를 세우는 역동적인 논리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정해진 답을 찾던 수험생에서 벗어나, 실전에 접목하여 탐구하는 법학자가 된 기분이랄까? 이러한 흥미는 자연스럽게 후속 연구와 논문 집필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3년 차 변호사로서 본업에 적응하는 것만으로도 벅차지 않냐고 묻곤 한다. 하지만 내게 있어 양질의 연구 성과를 쌓는 일은, 언제든 학계라는 새로운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자 변화 가능성에 늘 깨어 있는 자세이다.  

 

 

 

변호사로서 최종 목표가 무엇입니까?”라는 매해 꾸준하게 받는 질문에 대해, 나는 여전히 특정 직함이나 직장으로 답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지향하는 삶의 태도로 답하고자 한다. 나는 이번 프롤로그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첫째, 어제보다 단 1%라도 나아지기 위해 꾸준히 발돋움하는 것, 둘째, 그 과정이 타인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그런 장기적인 삶의 모습을 지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로글로그>에서의 집필은 단순히 글을 쓰는 행위를 넘어, 내가 그리는 성장하는 삶의 생생한 궤적이 될 것이다. 나는 완벽하게 완성된 변호사의 모습을 보이기보다, 때론 예측할 수 없는 뱡향으로 흔들리겠지만 그 과정이 누군가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모습을 보이기 바란다. 이곳을 통해 공유될 나의 성장 기록들이, 독자 여러분의 삶에도 기분 좋은 파동을 일으키는 영감이 되길 꿈꿔 본다.

 

 

Ep 2.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