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변호사의 ’소소한 육아 단상’ - EP 1. 결혼, 뭣이 중헌디! (prologue 육아 이전의 결혼) by 강정화

2024. 2. 29. 16:09강변호사의 소소한 육아단상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로글로그' 입니다.

 

강 변호사의 ’소소한 육아 단상’
- EP 1. 결혼, 뭣이 중헌디! (prologue 육아 이전의 결혼)



현재의 나를 관련성, 중요도 순으로 소개하면, ‘2021년 결혼. 2023. 6월 출산. 현재 0(5개월) 남아를 키우며 육아휴직 중인 사내변호사가 아닐까?‘

 

남편과는 세기의 역병이라는 covid-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궐했던 2021, 낯선 외부인들과 접촉을 엄격히 피하던 시기에 우연한 소개팅으로 만났다. 약속 장소인 레스토랑에서 썼던 마스크를 벗으며 서로 어색하게 첫 인사를 나눴던 기억이 새록거린다.

 

40대 여자와 남자가 만나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딱 100일이었다. 그게 가능하냐며 놀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20~30대에는최소한 4계절은 함께 겪어 보아야 한다는 식의 이야기가 이성적·합리적으로 들렸을 뿐만 아니라 훨씬 더 마음에 와닿곤 했다. 그랬던 내가 100일만에 결혼이라는 인생의 중대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몇 가지 이유 때문이었는데, 결혼을 고민 또는 준비하고 있는 분들께 나의 기준 3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이러한 기준을 세우는데 책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이 모든 걸 처음부터 알았더라면’(모두 동일 저자:Karl Pillemer)을 과거에 읽고 도움을 받았음을 밝힌다.

 

 

 

 

첫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깊이 사랑하는 사람. 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결혼을 하면서 배우자를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거나, 변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관계의 파탄을 불러오기 쉽다고 한다. 나 스스로가 변하는 것이 쉽고, 배우자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인·감수하면서 사랑할 수 있는지, 일생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인지 판단한다.

 

둘째, 핵심적 가치관의 공유.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나 생활방식에서 차이가 큰 사람과의 결혼 생활은 훨씬 더 어렵다고 한다. 핵심적 가치관이란, ·가정 양립에 대한 태도, 돈을 어떻게 모으고 소비할지(가정경제와 개인 욕망 가운데 어떤 것을 더 우위에 두거나 양자를 어떻게 조화롭게 배분할지), 부모·형제자매로부터의 독립의 정도나 그 관계, 사회이슈에 대한 태도나 관점, 자녀계획 및 양육방식, 분쟁·갈등을 다루는 방식 등을 말한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있으면 좋지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다소 민감하거나 껄끄러운 주제라도 반드시 결혼 전에 솔직하고 진지하게 깊이 있는 대화를 해보는 것이 좋다. 물론 먼저 자신이 어떤 핵심적 가치관들을 갖고 있는지 미리 정리해보고 잘 알고 있어야 하겠다.

 

 

셋째, 유머 감각. 찰리 채플린은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라고 말했다. 비극적인 현실(의 생활)을 잠시 잊게 만들어 주는 것이 바로 유머의 힘이다. 내가 던진 농담에 상대방이 진심으로 웃어주는지, 그저 예의상 웃어주는 것인지, 상대방의 농담에 내가 활짝 또는 픽 웃게 되는지 잘 관찰해 본다. 나는 어려서부터 결혼에 대한 잘못된 환상이 있어, 30대까지도 애매모호하고 추상적인 기준,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를 만나고 싶어했다. 30대 후반 즈음 먼저 결혼한 한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비로소 그와 같은 환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결혼은 현실이라 오늘 저녁 뭐 먹지?”, “이번 달 제세공과금 어떻게 낼까?”, “집안 대소사 어떻게 준비할까?” 등의 현실적인 대화를 주로 하게 되고 지적인 대화를 하게 되는 경우는 가끔 또는 드물게 발생된다. 함께 대화할 때 나를 웃게 만들거나 미소짓게 하는 그 사람과는 유머감각이 통하는 경우라 보면 되고, 대체로 이 경우 위 핵심적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을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위 언급한 책은 오랫동안 결혼생활을 행복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한 분들, 소위 백년해로하신 분들( 3만년의 기간)의 구체적인 인터뷰 내용을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한 내용에 기반하고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위 책을 참고하길 바라고, 이 글을 늦깎이 결혼을 한 사람의 뒤늦은 깨달음 또는 조심스럽고 부끄러운 고백으로 읽어주면 감사하겠다.

 

향후 강 변호사의 소소한 육아단상에는 1) 회사생활 중 시험관 임신을 준비하며 출산한 경험, 2) 40대 초보 엄마의 육아휴직 이야기, 3) 복직 후 일육아 병행에 따른 고민과 성찰, 성장의 경험 등이 담길 예정으로 소소한 기대를 부탁드리고 싶다.

 

 

EP.2 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