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변호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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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11. 지나고 나니 한때 였던 것들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변호사 커뮤니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11. 지나고 나니 한때 였던 것들 로스쿨 시절, 나의 하루는 늘 같았다. 창문이 거의 열리지 않는 기숙사, 하루 종일 판례와 씨름하며 책 속에 파묻혀 지내던 날들. 창살 없는 감옥 같았달까. 가끔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예쁘고 젊은 시절을 이렇게 보내도 괜찮을까?’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 시절의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는 못했다. 학교와 집을 오가며 쳇바퀴처럼 살던 그땐 세상이 너무 좁게 느껴졌다. 창문 밖으로 보이던 노을조차 내게는 멀리 있는 자유 같았다.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이 잠깐 커피라도 마시자고 하면, 그 당시의 나는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그런..
2026.01.20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10. 결혼을 앞둔 그대에게 : 신혼살림 꾸리기 편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변호사 커뮤니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10. 결혼을 앞둔 그대에게 : 신혼살림 꾸리기 편 주변에 결혼을 준비하는 분들이 부쩍 늘면서, 먼저 결혼한 나에게 신혼살림에 대해 이것저것 묻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래서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 “결혼식은 하루, 살림은 평생이다.” 결혼 준비할 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한 번뿐인 결혼식인데, 아끼지 마라.”였다. 그런데 막상 살아보니 정반대였다. 결혼식은 인생에서 단 하루에 불과하지만, 신혼집과 살림살이는 매일 이어지는 무대다. ▶ 결혼식은 예고편, 살림은 본편 많은 예비부부들이 결혼식 예산을 잡을 때 ‘어떻게 하면 더 화려하게 보일까?’를 고민한다. 하지만 결혼식은 영화..
2025.11.05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9. 한국 사람들은 왜 그럴까? 빨리빨리!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변호사 커뮤니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9. 한국 사람들은 왜 그럴까? 빨리빨리! 한국을 대표하는 말 중 하나는 단연 ‘빨리빨리’다. 음식도 빨리, 배송도 빨리, 지하철 역사 안에서도 모두가 서둘러 걷는다. 그런데 이 속도는 단순한 생활 리듬을 넘어, 타인과의 관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특히 도로 위에서 그 특징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 횡단보도에서 시작된 문화 충격2023년 8월,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사방에서 반가운 모국어가 쏟아졌다. ‘아, 드디어 한국이구나’ 싶은 순간, 가장 먼저 나를 맞이한 건 정면으로 돌진해 오는 택시들이었다. 헤드라이트 불빛이 눈앞을 가르며 다가올 때, 하루 전 밴쿠버 거리에서 내 ..
2025.09.03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8. 폭싹 속았수다, 그래도 잘 살고 있수다 : 결혼 7개월 차 보고서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변호사 커뮤니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8. 폭싹 속았수다, 그래도 잘 살고 있수다 : 결혼 7개월 차 보고서 결혼 전, 울 남편은 참 다정하고 섬세한 사람이었다. 약속 장소엔 늘 먼저 나와 기다려주고, 내가 좋아할 만한 메뉴를 미리 찾아놓고, 길을 걸을 때면 차에 치일까 봐 항상 안쪽으로 나를 밀어주던 사람. 그 모습에 ‘이 남자라면 평생 함께해도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지금, 결혼 7개월 차. 요즘 우리 부부가 함께 보는 드라마 제목이 바로 폭싹 속았수다>다. 제주도 사투리로 “고생했지만 잘 살았다.”는 뜻이라지만, 가끔은 속마음으로 이렇게 외친다. "어...? 나... 살짝 속은 거 아니야...?" 현실 관찰..
2025.06.18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7. 저출산과 육아, 그리고 선택의 문제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변호사 커뮤니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7. 저출산과 육아, 그리고 선택의 문제 최근 한국의 출생률이 0.74명까지 떨어졌다는 뉴스를 접하며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저출산 문제는 단순한 사회적 이슈를 넘어 국가적인 과제가 되었다. 높은 육아 비용, 직장 환경의 한계, 보육 시스템 부족 등이 출산을 주저하게 만드는 주된 이유로 꼽힌다. 주변을 보면 맞벌이를 하며 자녀를 두지 않는 DINK(Double Income No Kids)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한두 명의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도 출산과 육아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현실이 느껴진다. 결혼 후 자연스럽게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지만, 정작 아이를 낳아 ..
2025.04.21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6. 외국인의 눈으로 본 K-사회생활 : 한국 직장에서 살아남는 8가지 팁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변호사 커뮤니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6. 외국인의 눈으로 본 K-사회생활 : 한국 직장에서 살아남는 8가지 팁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첫날,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예상 밖의 다름’이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소개받는 과정은 낯설고 신기했다. 특히 빠지지 않는 질문들—“결혼하셨나요?”,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은 캐나다에서는 상상도 못 할 개인적인 질문들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동료의 나이를 몰라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던 캐나다에서 살아온 나에게 한국의 직장 동료들이 던진 질문들은 문화적 충격이었다. 또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캐나..
2025.02.26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5. K-웨딩의 모든 것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변호사 커뮤니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5. K-웨딩의 모든 것 벌써 오빠와 결혼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오랜 시간 준비한 결혼식이었는데, 막상 끝나고 나니 언제 했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빠르게 흘렀고, 동시에 묘한 허무함도 느껴진다. 한국에서 결혼식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캐나다에서 온 해외 변호사와 한국 남자의 사랑은 국경을 넘는 여정이었지만, 한국 결혼식 준비는 차원이 다른 도전이었다. 이른바 'K-웨딩'은 예상보다 준비할 것이 훨씬 많았다. 결혼식 준비,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우리의 결혼 첫걸음은 올해 1월, 우연히 들른 용산 아이파크몰의 웨딩 박람회에서 시작되었다. 결혼에 대해 막연한 생각만 가지고..
2024.12.04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4. 인연과 운명 이야기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4. 인연과 운명 이야기 인연이란 단순한 우연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은 때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찾아와, 우리의 삶을 영원히 변화시킬 '운명'이 되기도 한다. 나는 캐나다에 살면서 매년 어머니와 함께 한국을 방문해, 한국에 계신 아버지, 호주에 있는 언니와 가족 시간을 보내곤 했다. 2022년 12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가족과 제주도로 여행을 가기 위해 한국에 왔을 때, 아버지께서는 뜻밖의 제안을 하셨다. 한국에 있는 한 남성을 만나보라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 나는 그 제안을 단호히 거절했다. 오랜 이혼 소송 업무로 지친 탓인지 사람에 대한 기대도 사라졌고, 결혼에 대해서는 더욱..
2024.09.25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3. 캐나다에 살땐 몰랐던 한국의 지리적 특권 -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와 태국 푸껫 방문기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3. 캐나다에 살땐 몰랐던 한국의 지리적 특권 - 일본 소도시 다카마쓰와 태국 푸껫 방문기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후, 한국이 제공하는 지리적 특권을 실감하게 되었다. 한국은 동아시아의 중심에 위치해 있어 다양한 인접 국가로 손쉽게 여행할 수 있다. 이는 캐나다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편리함이다. 캐나다는 국토 면적이 넓어 국내 주요 도시들 사이의 거리도 멀고, 국경을 맞대고 있는 나라도 미국 하나뿐이라 해외여행은 마음먹고 휴가를 내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캐나다 로펌에서 일했을 때는 연간 10일 정도의 휴가를 받았고, 그 시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제는 일본, 중국,..
2024.08.14 -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Ep 1.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인가 by 권현진
변호사들의 진짜 세상사는 이야기 '로글로그' 입니다. 캐나다 출신 외국 변호사의 한국 적응기 - Ep 1.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인가 평화롭지만 무료했고, 무던했지만 외로웠다. 어떻게 이런 게 가능했을까? 매일 같이 평범하고 순조로운 일상은 축복이었지만, 내면에는 많은 갈등이 있었다. 서른이 되던 해인 2022년, 그때의 혼란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매일 차로 1시간 이상 왕복하며 출퇴근을 하면서, 차창 너머로 보이는 끝없고 아름다운 대자연에 위로를 받으며 감사하면서도,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갔다. 나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국계로서는 개체수가 희박해서 희소성이 있었던 '소송' 변호사였다. 세상은 평온한 듯해도 나는 언제나 갈등의 한가운데 있었던 것 같다. 이혼, 민사, 형사, ..
2024.04.03 -
작가소개 - 변호사 권현진
권현진 작가 (변호사) 밴쿠버에서 20년을 살다가 2023년 8월에 한국에 들어온 해외 변호사의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를 연재합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성장기를 그리며 개인적인 삶에 대해 이야기도 나누고 싶어요. 밴쿠버에서는 소송업무에 치여 바쁘게 살았다면 한국에 와서 삶의 소소한 재미도 찾고 저녁이 있는 삶을 살며 개인적인 삶과 직업 사이의 균형을 찾고 있어요 :)
2024.04.03